[사진작가 정은택 의 시선] 하늘이 열리다

먹구름 사이로 쏟아진 빛, 자연이 선물한 찰나의 풍경


▲ 이 시간만 볼수 있는 모습 /사진 장은택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덮은 순간,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온 빛줄기가 대지와 도시를 환하게 비췄다.

잠시 동안만 허락되는 이 풍경은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다.


 넓은 들판과 소나무 숲 위로 수십 갈래의 빛이 내려앉으며 평온함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전한다.

들판 한편에 놓인 자전거는 풍경 속 작은 쉼표가 되어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순간을 상징한다.

안개가 감싼 도심 위로 빛이 퍼지며 콘크리트 숲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회색빛 도시도 햇살이 비추는 순간 따뜻한 공간으로 변하며, 빛은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듯하다.

▲밝은빛은 아니지만 이시간만 볼수 잇는 수증기와 먼지에 의해 산란되어 보이는 자연현상/사진 정은택

기상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빛내림(Crepuscular Rays)'이라고 부른다.

태양광이 구름 사이를 통과하면서 공기 중의 수증기와 먼지에 의해 산란되어 여러 갈래의 광선처럼 보이는 자연현상이다.

비가 그친 뒤나 안개가 낀 날, 새벽과 저녁 무렵에 주로 관찰되며 짧은 시간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순간의 빛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희망과 위로를 담아냈다.

먹구름 뒤에도 빛은 존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한 장의 사진이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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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