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 섶다리에서 만난 초록의 시간

강을 따라 이어진 흙길 위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이클 동호인들이 천천히 숲길을 달렸다. 빠르게 경쟁하기보다 자연 속 리듬에 몸을 맡긴 채 달리는 모습은 하나의 풍경이자 쉼에 가까웠다.
맑은 물 위로 비친 나무 그림자와 오래된 섶다리의 질감, 그리고 초록 숲 사이를 지나가는 라이더들의 행렬은 마치 한 편의 영화 장면처럼 다가왔다.
특히 강 위를 가로지르는 길목에서는 사람과 자연이 잠시 같은 호흡으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전했다.
자전거 페달이 돌아갈 때마다 숲의 바람도 함께 움직였고, 물길 위로 번지는 햇살은 라이더들의 뒷모습을 더욱 깊은 풍경으로 만들었다.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달리고, 누군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 길 위에 섰지만 이날 주천 섶다리에서만큼은 모두가 같은 방향의 계절 속을 지나고 있었다.
속도를 내려놓은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풍경. 사진은 그 순간을 조용히 붙잡고 있었다.
사진작가 정은택의 시선에는 이날의 주천 섶다리가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함께 흐르는 가장 아름다운 쉼표처럼 작품에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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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