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정은택 의 시선] 연분홍 철쭉 봄의 끝자락

짙어진 녹음과 마지막 봄꽃 어우러져 고요한 풍경 연출
계절의 경계에서 시민들 발걸음도 한층 느려져

▲ 베론성지의 봄 끝자락 /사진 정은택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 봄은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제천 곳곳의 공원과 산책길에는 연분홍 철쭉과 하얀 꽃들이 초록 숲과 어우러지며 늦봄 특유의 고요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화려했던 봄꽃의 시간은 서서히 지나가고 있지만, 계절은 오히려 더 깊은 색으로 도시를 물들이고 있다.

▲봄의 끝자락의 마지막 아름다운 꽃 /사진 정은택

소나무 사이 고요히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바람 따라 흔들리는 꽃잎 사이로는 초여름 문턱의 싱그러움이 스며든다.

짙어진 녹음은 봄의 끝을 알리면서도 다가올 여름의 시작을 조용히 예고하고 있다.
산책에 나선 시민들도 잠시 걸음을 늦추며 계절의 변화를 눈에 담았다.

사진을 찍거나 벤치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에서는 바쁜 일상 속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느껴졌다.

특히 비 온 뒤 촉촉해진 나무와 꽃들은 한층 선명한 색감을 드러내며 자연이 주는 위로를 전하고 있다.

연둣빛 잎사귀와 철쭉의 분홍빛이 겹쳐진 풍경은 봄과 여름 사이, 짧지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계절은 늘 짧지만, 늦봄의 풍경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제천의 5월은 그렇게 천천히 초록으로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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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