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고도와 114m 차이 시민 혼란 초래, 정확한 정보 파악도 못해
행정의 기본 팩트체크 생략 비판...시, 뒤늦게 조형물 재설치 약속

제천시 화산동 남산(정봉산) 정상에 설치된 해발 고도 조형물이 실제 지형 정보와 100m 이상 차이 나는 '엉터리 수치'로 확인됐다.
제천시는 본지 취재 직후 오류를 인정하며 시설물 정비를 약속했으나, 수년간 방치된 채 등산객들의 의구심을 샀다.
최근 남산 정상부에 세워진 '168M' 대형 조형물은 제천 시내 평균 해발 고도 약 240m를 감안할 때 산 정상이 시내 바닥보다 70m 이상 낮은 골짜기에 있어야 한다는 상식 밖의 수치를 보였다.
국가 지형 정보상 실제 해발 고도는 282m로, 조형물과 114m 격차가 발생했다. 심지어 제천시 운영 '디지털제천문화대전'에는 276m로 기록돼 시 내부 정보조차 제각각인 실태가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공원 조성 시 기존 안내판 문구를 그대로 베껴 설치했다"며 "최초 자료는 남아있지 않아 원인 파악 불가"라고 해명했다. 이는 공공시설 설치 과정에서 기본 팩트체크조차 생략된 '탁상행정'의 전형으로 비판받고 있다.
문제는 관리 감독 소홀이다. 조형물은 2025년 9월 남산 카페 '화담' 위탁 운영 전환 과정에서 설치됐으나, 시는 "직접 사업 아니어서 예산 확인 어렵다"고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다.
시유지 공원 정상에 잘못된 정보가 새겨진 시설물이 들어선 데 대한 책임을 위탁업체에만 떠넘기는 모양새다.
본지 취재가 이어지자 제천시는 뒤늦게 "정확한 고도 재파악 후 안내판·조형물 재설치" 입장을 밝혔다. 시민 혈세가 투입된 공공시설의 오류 방치를 위한 철저한 고증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한 시민은 "등산하다 168m 보고 황당했어요. 시청은 뭐하나? 재발 방지 제대로 해야 한다"라며 "시내 240m인데 산 정상 168m? 웃기지도 않아 한심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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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