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정은택 의 시선]굽이굽이 이어진 길, 가을을 품다

단양 보발재, 오색 단풍 사이로 흐르는 길 위에서 만난 가을의 절정

▲ 가을 가을 가을 에 설레인다 /사진 정은택


산허리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보발재의 길. 그 길을 감싸 안은 산자락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초록빛 소나무와 붉은 단풍, 노란 나뭇잎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을이 얼마나 다채로운 계절인지 보여준다.

산을 휘감아 도는 도로는 마치 자연이 그려놓은 곡선처럼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에서든 또 다른 가을을 만날 것만 같다.

길은 곧게 뻗지 않고 굽이친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때로는 돌아가고, 잠시 멈추기도 하지만 그 길 위에서 뜻밖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조금 돌아왔기에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있고, 천천히 걸었기에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순간도 있다.

▲ 가을 가을 가을 에 설레인다 /사진 정은택

단양 보발재의 가을은 화려하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며칠 뒤면 잎은 떨어지고 산은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풍경이 더욱 소중하다. 사라지기 전에 바라보고, 잊히기 전에 사진으로 남기는 일. 그것이 자연을 기록하는 사진가의 마음이다.

“인생은 곧게 뻗은 길보다 굽이진 길에서 더 많은 것을 만난다. 보발재의 가을처럼, 돌아가는 길에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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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