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정은택 의 시선] 숲속에 핀 하얀 잎, 개다래의 특별한 백화현상

꽃 대신 잎으로 곤충을 부르는 자연의 지혜… 초여름 숲에서 만난 신비로운 생명력

▲백화현상의 개다래모습/사진 정은택


초여름 숲길을 걷다 보면 마치 흰 꽃이 피어난 듯 눈길을 끄는 잎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속 식물은 개다래로, 잎 일부가 하얗게 변하는 독특한 백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백화현상은 병이나 이상 증상이 아니다. 개다래는 꽃이 피는 시기에 곤충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잎의 일부를 흰색으로 변화시킨다.

숲속에서 작은 꽃은 잘 보이지 않지만, 멀리서도 눈에 띄는 하얀 잎은 자연스러운 안내판 역할을 하며 벌과 나비를 꽃으로 이끈다.

짙은 녹색 잎 위에 번진 흰색 무늬는 마치 누군가 붓으로 그려 놓은 듯 아름답다.

특히 어두운 숲을 배경으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개다래의 백화현상은 생존을 위한 자연의 지혜이자 번식을 위한 전략이다.

화려한 꽃잎 대신 잎을 변화시켜 곤충을 유인하는 모습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여름 숲속에서 만난 개다래의 하얀 잎은 단순한 색의 변화가 아닌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자연의 메시지다.

작은 잎사귀 속에 담긴 생명의 지혜가 숲의 아름다움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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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