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속에 숨은 ‘도시의 폐’… 충주 사직산 바람길숲, 봄의 성지로 떴다

28억 투입 3만㎡ 기후 치유형 숲 조성, 도심 열섬 식히는 ‘찬 공기 통로’
650m 벚꽃 산책로와 고려 토성 유적의 만남… 역사와 공존하는 휴식처

▲충주  사직산 도시바람길수숲

콘크리트 빌딩 숲 사이로 시원한 바람을 실어 나르는 ‘도시의 폐’, 충주 사직산 ‘도시바람길숲’이 4월 초 벚꽃 개화기를 맞아 시민들의 새로운 힐링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주시는 문화동 사직산 일원에 조성된 기후 치유형 숲이 만개한 벚꽃과 함께 도심 속 휴식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총사업비 28억 원이 투입된 사직산 도시바람길숲은 단순한 근린공원을 넘어선다. 약 3만㎡ 부지에 소나무와 자산홍 등 8만여 본의 수목을 전략적으로 배치, 도시 외곽의 정화된 찬 공기를 도심 안쪽으로 유입시키는 ‘기능성 숲’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기후 조절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지금 사직산은 650m에 달하는 산책로를 따라 벚꽃이 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산책로 끝자락 전통 정자에 오르면 벚꽃 너머로 펼쳐지는 호암지의 탁 트인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만개한 꽃잎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출사객들과 나들이객들 사이에서 이미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역사의 숨결’이다. 현재 사직산 일부 구간에서는 고려 시대 토성 유적에 대한 정밀 발굴 조사가 한창이다.


시는 발굴이 완료된 구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조기 개방해 시민 편의를 극대화했다. 향후 이 유적들은 복원·보존 사업을 통해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 휴식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사직산 바람길숲은 뛰어난 도심 접근성과 조망을 갖춘 소중한 자산”이라며 “벚꽃이 절정에 달하는 이번 주말, 많은 시민이 방문해 봄의 정취와 함께 기후 치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사직산 도시바람길숲이 일회성 관광지를 넘어 사계절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거점 녹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설 관리와 환경 정비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JD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주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