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정은택 시선으로 보다] 추억의 그때 그 시절 2

비누 향기 가득했던 이발소…투박한 손길 속 따뜻한 위로

▲ 사진 정은택

 낮게 스며들던 오후 햇살과 알싸한 비누 향기.


동네 이발소는 머리를 자르는 곳을 넘어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었다.

의자에 몸을 맡기면 사장님의 거칠지만 익숙한 손길이 머리칼 사이를 누볐고, 물조개에서 쏟아지던 따뜻한 물줄기는 피로를 씻어내는 듯한 위로를 전했다.


“뜨겁지는 않으냐”는 짧은 말 한마디에도 사람의 온기가 담겨 있었다.

이제는 세련된 미용실이 그 자리를 대신하지만, 물조개의 투박한 소리와 손끝의 따뜻함은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머리 위로 흐르던 그 물줄기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건네던 조용한 응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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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