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모자 아래 드러난 얼굴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분홍빛 모자 아래 드러난 얼굴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깊게 패인 이마의 주름과 눈가에 번진 잔주름, 굳게 다문 입술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삶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누군가의 어머니로, 아내로, 한 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살아왔을 시간. 기쁜 날도 있었겠지만, 남몰래 눈물을 삼키며 견뎌야 했던 날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낸 세월이 얼굴 위에 주름으로 남았다.
나는 카메라를 통해 그 흔적을 바라본다. 젊음은 지나갔지만 삶의 깊이는 더욱 짙어졌고, 주름 하나에도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 있다.
우리는 흔히 나이 든 얼굴에서 늙음을 먼저 발견하지만, 그 얼굴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 누군가를 위해 살아온 시간, 묵묵히 견뎌온 날들, 그리고 지금까지 삶을 이어온 강인함이 보인다.
사진은 얼굴을 기록하지만, 내가 담고 싶은 것은 그 얼굴 너머에 있는 삶이다.
“주름은 세월이 남긴 흔적이지만, 그 안에는 한 사람이 살아온 사랑과 인내, 그리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인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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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