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정은택 의 시선] 낙엽이 그린 시간의 곡선

흐르는 물길 위에 머문 가을, 그리고 다시 떠나는 계절의 이야기

▲제천시 학현리 낙엽흐름  /사진 정은택

계곡의 물은 쉼 없이 흐른다.

어느 날 나뭇가지에 매달려 바람과 햇살을 품었던 낙엽은 이제 물길을 따라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작은 폭포 아래로 모여든 낙엽들은 잠시 소용돌이 속에 머물며 마치 지난 계절의 추억을 되새기는 듯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한다.

붙잡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시간은 물처럼 흘러 결국 제 갈 길을 간다.

낙엽 또한 물결에 몸을 맡긴 채 머무름과 떠남을 반복하며 자연의 순리를 보여준다.

사진 속 소용돌이는 멈춘 것이 아니라 흐르는 과정이다.

인생도 그렇다.

때로는 제자리인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가을이 남긴 마지막 흔적은 물 위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계절은 그렇게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한다.

오늘도 흐르는 물은 말없이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머무름도 아름답지만, 떠남 또한 자연의 일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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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