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눈물이 교차한 6월의 들녘

누군가는 환한 웃음으로 당선증을 받아 들었고, 누군가는 아쉬움 속에서 시민들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같은 하루를 맞이했지만 누군가에게는 축제의 날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날이었다.
들녘에 피어난 붉은 양귀비를 바라본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은 마치 선거를 치른 후보자들의 마음을 닮았다. 당선의 기쁨으로 활짝 피어난 꽃도 있고, 끝내 열리지 못한 꽃봉오리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봄을 견디고 같은 햇살을 받으며 자라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양귀비는 화려하게 피어나지만 오래 머물지 않는다. 선거 또한 마찬가지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당선자들에게는 이제 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해야 하는 더 큰 책임이 기다리고 있다.
반면 낙선자들의 시간도 결코 헛되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흘린 땀과 노력은 지역사회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는다. 비록 결과는 달랐지만 지역 발전을 바라는 마음만큼은 모두 같았을 것이다.
사진 속 양귀비들은 저마다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어떤 꽃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고, 어떤 꽃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린다. 그것은 마치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선거는 끝났지만 지역의 미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경쟁의 시간은 지나고 협력의 시간이 찾아왔다. 당선자는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하고, 낙선자는 지역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다시 일상 속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

초여름 들녘에 피어난 붉은 양귀비는 오늘 우리에게 말한다.
"꽃은 누가 더 높이 피었는지를 자랑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피어날 뿐이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를 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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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