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2022년 코로나19를 보내며

▲ 샘킴 성형회과 원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미 두 해 넘게 감염병 상황을 견뎌왔음에도 불구하고 유행이 수그러들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소위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를 조합한 신조어로 코로나와 관련된 우울감 및 여러 정신적인 반응을 의미한다.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과도한 불안감 때문에 정보를 마구잡이로 수집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정보를 숙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까지 매몰되다보면 오히려 불안감이 증폭되고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감염병 정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을 해소할 만한 정보 탐닉의 대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에 집중됐었다. 반면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에 몰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불안한 마음에 백신 접종의 부작용 사례들을 계속 찾아 읽으면서 오히려 불안을 키워나간다.


그런데 확률 상 백신을 맞아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보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불안감을 줄이려면 불확실한 사실이 원래부터 불확실했다는 것을 빨리 인식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면서 과도한 불안감은 내려놓고 내가 통제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부분에 집중해보자. 객관적인 정보들을 바탕으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을 유지하는 것이다. 내가 방역 수칙을 잘 지켜나가면 스스로의 건강을 지킬 수 있고 감염병 상황을 통제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내든, 실외든 물리적으로 활동을 해야 우울감이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운동은 우울한 생각에서 벗어나 딴 생각을 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준다. 특정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그 생각만 떠오른다. 딴 생각을 해야 하는데 생각을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 생각을 전환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하고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 몸을 움직여줘야 한다.


우울감이 해소돼야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라 우울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부터 움직여야 한다. 그동안 체력이 많이 떨어져 운동을 시작할 때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걷기의 장점은 일정한 거리를 걸어서 갔다와야 되기 때문에 자칫 도중에 멈추게되는 실내운동 보다 장점이 있다. 실외에서 걷다보면 산소가 뇌에 들어가 풀리지 않았던 문제, 스트레스등이 완화가 된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치명적이라기보다는 또다른 독감의 일종이라 생각하고 새해에는 우리의 일상에 더욱 더 집중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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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