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벼 수확 앞두고 검붉게 변해가는 논…‘깨씨무늬병’ 탓

- 지난해 침수와 가을장마 등 다습한 환경이 원인
- 봉양 지역 논 전체 70-80% 이상 퍼져…"올해 농사 사실상 포기상태"

▲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일대 대부분 논이 깨씨무늬병이 확산되면서 죽어가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JD News 유소진 기자 = 충북 제천시 봉얍읍 인근 벼 수확을 앞둔 논이 깨씨무늬병으로 온통 불그스름하게 물들어가고 있어 농민들이 시름에 빠졌다.


3일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일대 대부분 논이 멀리서 봐도 벼의 정상적인 노란빛을 띄지 않고 깨씨무늬병으로 불그스름하게 변한 벼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깨씨무늬병은 1960년대까지 벼 수확에 큰 피해를 주던 병으로 이후 발생률이 점차 하락했으나, 최근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비료를 줄이게 되자 볏짚을 환원하지 않은 논과 친환경 벼 재배 논 등을 중심으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천에서 깨씨무늬병이 확산되는 건, 지난해 극심한 폭우로 침수 피해와 올해 지속된 가을장마 등 다습한 환경으로 깨씨무늬병은 물론 도열병 등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 제천 봉양 지역은 오는 15-20일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두고 있지만, 논 전체의 70-80%이상이 깨씨무늬병이 전염된 상태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천시 봉양읍 농민 A씨는 "제천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이 친환경 재배 논이다"며 이어"깨씨무늬병이 확산되고 있지만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에 위반될 수 있어 농약 사용을 못하고 있다"라며 "올해 농사는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깨씨무늬병이 발병된 농지와 인근 농지는 수량감소 방지를 위해 중만생종 벼의 조기 수확을 해야 한다"며 "수확 일을 감안해 농약 안전사용 기준을 준수하여 추가 방제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천시는 9월 초부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 시료를 채취하고 농촌진흥청에 현장기술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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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