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가 산허리를 감싸고, 분홍빛 코스모스 위로 새로운 하루가 열린다

어둠을 밀어내며 떠오르는 태양이 산 너머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산허리에는 밤새 머물렀던 운무가 하얀 띠처럼 걸려 있고, 그 아래로 이어진 산과 호수는 아침의 고요를 품고 있다. 화면 앞쪽에는 분홍빛 코스모스가 햇살을 받아 하나둘 빛난다.
나는 이 순간을 바라보며 계절이 건네는 인사를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일출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순간일 것이다.
어제의 힘겨움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더라도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르고, 작은 꽃들은 제자리에서 다시 빛을 받아낸다.
산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구름은 바람을 따라 흘러가며, 꽃은 짧은 계절을 온몸으로 살아간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깨닫는다.
아름다운 순간은 멀리 있는 특별한 곳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볼 때 우리 곁에서도 피어난다는 것을.
오늘의 태양도 언젠가는 저물 것이다. 코스모스도 계절이 지나면 꽃잎을 내려놓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마음에 담아두면, 빛이 사라진 뒤에도 그날의 따뜻함은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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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