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전통의 소리, 무대 위에 되살아나다…연극 ‘마지막 소원’ 순회공연

문체부 ‘2026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 선정…작품성·완성도 한층 강화
배우 김민정·이승철 출연…제천·단양·충주서 오는 19일부터 공연

▲연극 마지막 소원 포스터.


충북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상여·회다지소리를 소재로 한 창작 연극 ‘마지막 소원’이 제천과 단양, 충주를 순회하며 관객들과 만난다.

제천시는 오는 19일 제천시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연극 ‘마지막 소원’(작가 박주리·연출 채민석)을 충북 3개 시·군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마지막 소원’은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채 꽃가마를 타고 저승길에 오르고 싶어 하는 주인공 최남희와 그의 병세를 둘러싸고 갈등하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화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지역의 유무형 문화유산인 상여·회다지소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제작진은 지난 2022년 11월 소리 보유자인 이상철 어르신과 제천시 봉양읍 제비랑마을 주민들을 만나며 본격적인 연구와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역 문화원형을 현대적 무대예술로 재해석하는 데 공을 들였다.

지난 2024년 초연 당시 높은 관람 만족도와 재공연 요청을 이끌어낸 이 작품은 공연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공연칼럼니스트 이주영은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적 문답이자 문화원형의 문화콘텐츠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으며, 평론가 성무량은 “삶에 밀착한 소재와 창작 과정을 지역민과 함께 시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2026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채민석 연출가는 “레퍼토리 공연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출연진 보강과 주제곡 추가 창작, 배우 앙상블 강화, 무대 디자인 개선 등에 힘썼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데뷔 56년 차 배우 김민정이 주인공 최남희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 이승철은 최남희의 첫사랑이자 상두꾼인 김상철 역으로 출연해 극의 감동을 더한다.

김민정 배우는 “잊혀가는 전통문화를 삶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낸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에는 퓨전국악 라이브 연주와 함께 국악가요 형식의 주제곡 3곡이 삽입됐으며, 살풀이춤과 구음, 상여·회다지소리, 풍물 등 다양한 전통예술 요소가 어우러져 색다른 무대를 선사한다. 또한 지역 배우와 신진 배우, 주민 공동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해 작품의 의미를 더했다.

이승철 배우는 “극 중 최남희가 ‘먼저 가신 부모님이 쭈글이 할머니가 된 막내딸을 못 알아보시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제천시가 주최하고 제천시문화회관과 울림아트앤컴퍼니가 공동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공연은 6월 19~20일 제천시문화회관, 7월 10~11일 단양문화예술회관, 7월 17~18일 충주시문화회관에서 차례로 열린다. 공연 시간은 금요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5시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5000원으로 놀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공연예술의 창작·제작 기반이 더욱 강화되고 지역 문화예술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단체와 협력해 우수한 문화콘텐츠 발굴과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공연 관련 정보와 연습 과정, 참여자 인터뷰 등은 울림아트앤컴퍼니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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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