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제천·단양 홀대 안된다

▲ 이경용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장

지난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오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 동안 충청권 30개 경기장에서 열리게 되는 데 150개국에서 1만 5천명이 참가해 농구, 태권도, 유도 등 18개 종목에서 기량을 뽐내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총사업비는 5천 812억원으로 국비 천7백억원, 지방비 3천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회 유치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2조 7천억원, 취업 효과는 7천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대회 기간 중 약 200만명이 충청권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어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1997년 무주 동계대회를 시작으로 2003년과 2015년 대구와 광주에서 하계대회가 개최된 바 있고, 수도권과 강원도에서도 하계올림픽(‘88), 아시안게임(’서울 ‘86, 인천 ’14), 평창 동계올림픽(‘18)이 개최되었지만, 충청권에서는 이번 처음으로 국제경기대회를 유치한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제천시와 단양군은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마냥 기뻐하기에는 왠지 씁쓸하다. 육상, 농구, 펜싱 등 18개 경기종목을 4개 시·도 30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하기로 하고, 충북은 양궁, 기계체조, 리듬체조, 농구, 축구, 유도, 태권도, 조정 등 8개 종목이 배정되었으나 제천시와 단양군에는 한 경기도 배정된 것이 없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입장에서는 남의 잔치가 된 것이다.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유치는 향후 충북, 대전, 충남. 세종 등 4개 광역 시·도가 추진하고 있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제천시와 단양군이 배제된다면 앞으로 구축될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소외될 공산이 크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제천시와 단양군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데 모든 지역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리는 대전과 세종은 아직 개·폐막식 장소를 확정하지 못 하였고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며, 선수촌도 메인은 세종에 건설하지만, 보조 선수촌은 보령과 충주에 설치한다. 모든 것이 출반선상에 있다. 8개 경기종목을 치루는 충북도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있지만, 새로이 건설하는 경기장이 5개에 이른다. 따라서 거리가 멀다거나 기존 경기장이 없다는 이유는 핑계에 불과하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의지와 지역역량의 문제이다.

2년 전 제천에 있는 한국철도공사 충북본부가 폐지되고 대전충남본부로 통합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경찰병원 분원 제천 유치를 위해 8만 제천시민이 뜻을 모았으나 유치에 실패하였다. 더 이상 충청북도에서 북부권 홀대론이 안 나오도록 김영환 충북지사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하며, 엄태영 국회의원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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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