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 공공기관 유치 행보, 독자적인 활동으로는 한계 봉착 우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제천시는 27일 코레일관광개발을 방문해 공공기관 지방이전 실무단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서 제천시는 과거 중부권 철도산업의 상징인 코레일 충북본부가 대전으로 통합되고 나서

지역경제 침체 및 시민 상실감 등의 아쉬움이 있음을 전달하고, 철도·관광도시인 제천시와 연계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코레일관광개발 이전을 적극 건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보도자료를 보면 제천시의 공공기관 방문은 효과도 없고 설득력도 부족해 보인다. 

제천시민의 상실감을 전달하는 것이 공공기관을 설득하는데 무슨 도움이 될 것이며,  철도, 관광도시 제천이라는 의미전달도 명확성이 부족하다. 

  

제천시는 KTX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확대되고,  EMU 준고속 열차 도입과 EMU정비센터 구축에 따른 수도권 배후도시로의 성장 가능성 부각,  강호축 철도건설로 국가 고속철도망 형성에 따른 중부권 철도교통 중심지로의 도약,  하루 5천명 이상 체류관광객을 목표로 추진중인 관광휴양 인프라 등의 장점을 설명하며 철도·관광도시로서 발전가능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보도자료를 사실로 보면 시민들은 아연실색이다. 

먼저, 상대를 설득하려면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하고, 조건을 맟춰줄수 있는지를 제시해야한다. 

하지만 이런 사전 전략이 부재함이 드러났다. 24일 있었던 공공기관유치 토론회에서도 수차례 언급된 방안이었으나 제천시의 치밀하지 못한 막무가내식 방문으로 오히려 공공기관 유치가 더욱 멀어졌다는 느낌이다. 


제천시 관계자의 인식은 더욱 가관이다.

“현재 많은 기초자치단체들이 인구감소 및 지방도시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도시만이 아닌 지역의 특성과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한 공공기관 이전이 절실하고 이는 지방도시 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최적의 방안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는데, 이건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로 설득력이 전혀없다.   


제천시가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에 앞서 관련부처 및 상급기관에 강력한 유치의지를 전달하고, 타 시군과 차별화된 기관별 맞춤형 부지 및 건물 제공, 각종 행·재정적 지원사항 등을 제시하며 공공기관 유치에 전념하고 있다는 아전인수식 보도자료는 더욱 한심하다. 

관련부처 및 상급기관에 어떻게 의견을 전달하는것이 강력한 것일까? 

제천, 단양 주민의견을 담은 서명지라도 들고가야 하는데 공무원 몇명이 서류 몇장 들고가는것이 강력한 유치의지의 전달이라는 주장을, 기관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이미 경기도에도 공공기관 이전을 할 수있도록 해 달라는 주장이 어느정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마당에 이런식의 유치활동은 의미가 없다.


제천시 공무원들은 본인들이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걸로 착가하는 행정을 하고있다. 

이런 정도의 노력으로는 단 1개의 공공기관도 유치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하루빨리 지역과 연대조직 구성, 시민이 참여하는 유치추진위원회 결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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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