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상권르네상스사업단, 수제맥주시설 수 개월째 가동 못해..."사기당한 기분"

- 올해 초 개장했으나 아직까지 양조시설 인허가 받지 못해
- 당초 사업 목적과 달리 다른 양조장서 생산한 맥주 가져다 판매

충북 제천상권르네상스사업단이 추진한 중앙시장 내 솔티펍(수제맥주 브루잉랩)이 사업목적과 다르게 운영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제천상권르네상스사업단이 선정돼 1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아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중앙시장 1층 상가에 4억 원을 들여 솔티펍과 공유주방을 개장했다.


그 중 솔티펍은 자체 수제맥주를 제조 판매하기 위해 양조장(58.52㎡)과 펍(Pub,33.88㎡)으로 구성됐으며, 당시 제조·판매시설로 사업비 3억 원(주류판매시설 1억 7,200만 원, 양조장 1억 4,500만 원)을 들여 조성됐다.


또한, 사업단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양조장은 개장한지 수 개월이 지났음에도 관련 인허가를 받지 못해 생산시설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 중앙시장 내 솔티펍 양조장 모습

올해 초 개장한 솔티펍은 양조시설을 가동하기 위한 국세청 허가가 지난 8월 뒤늦게 났으며, 아직 식약청 허가는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업단의 당초 사업 추진 목적과 달리 솔티펍 위탁운영자 자신이 운영하는 다른 양조장에서 생산한 수제맥주를 가져다 솔티펍에서 판매를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중앙시장 상인 A씨는 "지나다니다 보면 앉아서 맥주 마시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그러나 제조하는 모습은 한번도 본 적이 없어 왜 가동을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시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된 제조시설물들은 수 개월째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사업단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지적한 사항들을 보완 중에 있어 제조허가가 늦춰지고 있다"라며, "현재 바닥균열을 맞추는 보수작업이 다음주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위탁운영자 자신의 양조장에서 생산된 맥주를 솔티펍에 가져다 놓고 판매하는 것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도덕적 행위에 어긋난다며 "소비자 기만이다. 사기판매 아니냐" 등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더군다나 각종 언론보도는 물론 전단지 배포 등의 홍보로 인해 이미 소비자들은 시장 내에 마련된 양조장에서 자체 생산된 맥주를 솔티펍에서 판매하고 있는 줄로만 알고 있어 소비자들은 "사기당한 기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사업단은 사업과 연계된 위탁업자를 선정해 놓고 운영자가 사업목적과는 상반된 운영을 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어떠한 지도・관리도 하지 않고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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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