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림지 특집 6.

- 의림지의 시설물

의림지 시설들은 필요성과 적절성에 대해 다각도의 검토가 요구된다.

앞에서 다룬 건축물은 철거가 가능하지만 시설은 철거나 복원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문제 시설로 지적되는 것은 의림지 호안을 성벽처럼 석축으로 정비한 것이다. 

의림지는 사력댐으로 내부는 흙과 자갈, 외부는 작은 돌로 마감되는 사면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의림지를 명소화한다면서 사면으로 마감된 호안을 수직 석축으로 쌓았다.

이 사업으로 인해 저수지 원형이 훼손으로 문화유산 지정을 받지 못하게 되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2007년까지  제천시는 10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인공폭포와 수변데크를 설치하고 공원 및 주차장을 만들었다.

뜬금없이 역사에 없는 우륵정을 만들고 야간에도 시민이 많이 찾는다면서 경관 조명도 설치했다.

수목 정비와 앞서 지적한 화장실을 만든 것도 이때다.

불과 10년이 안 되는 시간에 난개발로 의림지의 역사성과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크게 반감된 것이다. 




의림지 주변의 사업에는 단체장의 치적 쌓기가 바탕에 깔려있다.

사업을 하면 시민이 금방 알아보니 단체장은 의림지에 무언가를 설치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기조는 계속 이어져  급기야 용두산까지 모노레일이  설치되고 자연휴양림, 야영장, 자전거 경기장까지 들어선다. 

가장 최근에는 청전뜰을 가로지르는 과선교를 설치하고 용추폭포에는 유리 전망대까지 만들었다.


청소년 수련관을 수련원으로 바꾸는 바람에 법적 문제가 생겨 다시 짓게 된 일은 애교로 봐 주어야 할 지경이다. 

이번에는 용두산까지 설치한 모노레일을 걷어내더니 다시 설치한다고 설계를 하는 중이다.

계곡마다 수려한 자연 경관을 훼손하면서 사방댐을 설치하여 계곡물로는 의림지가 채워지지 않는 일이 생기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용석리에서 끌어온 물을 의림지로 보내기도 한다.


의림지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협곡을 막는 저수지 원형을 훼손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한다.

이런 일들이 중첩되어 의림지는 원형으로 복구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러니는 이런 훼손 행위를 전부 제천시가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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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수 기자 다른기사보기